미용실
멋있어 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한 것은 꽤 오래전 일이다. 물론 깔끔해 보이기 위해서 신경은 쓴다. 또 가끔은 남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아이템으로 최소한 나는 너희들과 다르다는 소심한 어필을 하곤 한다. 그러나 그 역시 멋을 위한 선택은 아니다.
미용실에 가는 이유도 나에게는 특별할 것이 없다. 어떤 스타일을 원하냐, 어떻게 관리를 하냐, 지금 길이는 괜찮냐… 심지어 머리는 어느쪽으로 넘기는가에 대한 질문도 그 대답도 큰 의미가 없다.
그러나 혹은 그래서 미용실은 마음이 편하다. 물론 고객들이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들 하기 때문이겠지만… 그 보다도 경계심 하나 없이 온전하게 나를 맡길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든 생각이다. 이런 곳, 사람, 경우가 또 있을까? 나에게 이런 믿음을 심어주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지금 결혼식 컨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나를 무장해제시키는 이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는 자리가 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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