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design

공공디자인(public design, 公共-)이란 공공 장소의 여러 장비나 장치를 보다 합리적으로 꾸밈으로서 사람들에게 안락한 삶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그 터전에 대한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의 거리는 공중도덕이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무질서하며 복잡하다. 인도는 씹고 뱉은 껌들로 얼룩져 있고, 노점상은 시민의 보행 조차 힘들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상점들은 저마다 도로에까지 간판을 내밀어 놓고 있으며, 도로에서는 기본적인 교통 질서 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서울의 시설이나 환경 등은 많은 개선이 있어 왔지만, 대부분이 임시방편적인 행정이었고 행사가 끝나고 나면 다시금 서울의 환경은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곤 한다.
공공 디자인이란 결국에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질서를 지키기 싫어하고 또 파괴하려 한다면 분명 실패한 공공 디자인이라고 밖에 부를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공공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공공디자인 관련 조례를 재정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시의 경우 시장 직속 하에 ‘디자인총괄본부’를 신설해 새로운 도시 디자인 가이드라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천만상상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이 원하는 도시를 만들어감으로써 시민의식을 고양시키고 있다. 그 외에도 공공디자인과 관련된 전시, 행사들이 줄이어 개최되고 있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공공디자인이라는 개념은 인류의 문명이 형성하던 시기부터 함께 해온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도시를 건설하고 왕궁을 세우는 일에서부터 도로를 놓고 국경의 방어할 성벽을 쌓는 일 등이 큰 의미의 공공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더욱 더 복잡해지고 다양해져 가고 있다. 따라서 공공 디자인의 대상도 더욱 더 복잡하고 다양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건축물이나 도로에서부터 시작해 공원, 산책로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도로의 벤치나 교통표지판, 신호등, 변전기, 지하철 출입구, 소화전, 공중전화 등이 모두 포함된다. 나아가 도시를 소개하고 또 각종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웹 사이트 또한 그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전자정부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더욱 더 중요한 시설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공공 디자인의 대상은 대부분 국가 관리하에 있는 시설물인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공공 웹 디자인의 대상 역시 국가 관리하에 있는 웹 사이트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공공 디자인의 목적을 생각해 본다면 공공 기관의 웹 사이트만이 공공 웹 디자인의 범주에 들어간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오히려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가 공공 웹 디자인의 범주에 속한다고 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물론 필자가 생각하는 공공 웹 디자인은 공공 기관 사이트나 대형 포털 사이트로 구분 짓고 있지는 않다. 공공 웹 디자인은 모든 사이트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공공 기관의 경우 더욱 더 공익을 위해서 철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 디자인의 관점에서 한국의 웹을 평가하자면 낙제에 가깝다. 특히나 관련한 정책을 펼쳐내야 하는 공공 기관의 웹 사이트는 더욱 더 심각한 상황이다. Microsoft사의 Internet Explorer가 아니면 페이지가 깨져서 나온다거나, ActiveX가 설치되어야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특정 플랫폼의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접근이 가능한 경우가 다반사다. 보안 문제가 중요한 금융권 사이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보안 관련 프로그램은 대부분 Internet Explorer 브라우저에서만 설치가 가능하다.

쉽게 설명하자면 검정옷을 입은 사람은 시청 앞 광장에 들어갈 수 없으며, 고무신을 신고서는 절대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런 이유 없이 단지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흰옷을 즐겨 입고 또 더 이상 고무신을 신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고려대학교 김기창 교수는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 상황을 본다면 분명 정부는 웹 표준을 준수하고자 하는 의지는 없어 보이지만…

보다 자세한 소송 진행 상황은 오픈웹 사이트(http://openweb.or.kr)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오픈웹 사이트에서는 한국 정부의 MS 전용 정책에 대한 불합리성을 여론화하며 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나름의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하고 있다. 월드웹 독자들도 사이트에 방문해보고 각자의 의견을 펼쳐보기 바란다.

정부의 MS 편향 정책이 의도되었던 의도되지 않았던 간에 중요한 것은 그러한 정책이 공정 경쟁을 방해하고 있으며, 국민의 기본적인 평등권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위의 소송과 관련해 정통부는 적극적인 조정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및 사용자들의 의식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공무원의 PC 활용 능력을 측정하는 과목으로 오픈소스 기반의 리눅스나 오픈오피스 등이 포함되었다고 한다. 또한 웹 빌더들에게 웹 표준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진행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그 시작이 잘못되긴 했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충분히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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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 November 26, 2007 / 3:44 pm
- Category:
-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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