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잊고 있었다
그래. 젊은 내가 고스란히 남아 있구나.
반갑다.
그래. 젊은 내가 고스란히 남아 있구나.
반갑다.
이 순간부터 한 동안은 하루 하루가 지금까지의 삶과는 다른 삶이겠구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 어느 때 보다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하고 나아가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1/4 인치 만한 녀석이 미선에게 가져온 변화는 이제 시작이겠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이런걸 입덧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음식 냄새를 역해하고 즐겨 먹던 것들도 몇 숟가락 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랑도 그렇고, 결혼도 그렇고, 임신도 그렇고… 안 해본 사람에게는 막연히 누구나 다하는 것일테고, 해본 사람에게는 해보니 별거 아니더라 하겠지만… 역시 당사자들만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임신한 아내를 위할 사람은 역시 남편 밖에 없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계속되는 -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비효율적 업무 환경으로 인한 – 야근 때문에 혼자 고생하고 있을 미선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점점 더 커져만 가네요.
예전보다 잠이 늘어난 것인지 아니면 몸이 피곤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퇴근하면 언제나 잠들어 있는 미선을 보며 그저 미안한 마음에 머리를 쓸어 넘겨주는 일 말고는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밝고 힘차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사는게 의미가 있을까?
왠지 삶에 대한 회의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다시 정확하게 수정하자면
“이렇게 일하면서 사는게 의미가 있을까?” 이다.
모든게 현실이라면, 결국 나는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